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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추모누리 영화원

작성일
2019-08-24
이름
박○○
조회 :
1287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남해추모누리화장터에서 저의 아기를 화장해주고 왔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픈데 관리 사무소 공무원 분의 불친절 함에 이 글을 남깁니다. (두분이 계셨는데 성함을 몰라 인상착의를 남깁니다. 두분 중 근무한지 얼마 안되는 나이 많으신분 말고 본인이 공무원이라는걸 강조하시고 양복을 입고 흰머리가 많고 업무처리에 능숙하셨던 분입니다.)

저는 8월 22일 아침에 20주 1일 된 유산된 아기를 분만하였고 병원에서 처리해준다고 했지만 저희가 직접 아기를 보내주고 싶은 마음에 신랑이 인터넷(e하늘)으로 화장터를 8월 23일 3시 30분~4시 30분에 예약하고 전화로 필요서류들을 문의 드렸습니다. 관내 주소지이기 때문에 사산증명서와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고 하시며 전화상으로 직원분이 오늘 남은 예약이 저희 밖에 없다고 일찍 와도 된다고 했습니다.
최대한 일찍 가보려했지만 병원에 퇴원수속도 밟아야하고 진료도 봐야하고 진주에서 가다보니 늦어져서 도착을 2시 15분 가량 했습니다. 원래 3시까지만 가면 되는거였고 늦은 시간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관리사무소에 들어가니 서류작성부터 해야한다고 하셔서 사산증명서를 드리고 연세가 있으시고 업무가 능숙하지 않으신 분이 컴퓨터에 입력하시는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양복바지에 흰 반팔 와이셔츠 입은 분이 들어오더니 머가 그리 급하신지 저희보고 한 분은 화장터로 가시고 한 분은 남아서 서류 작성하시라고 하더군요.
아기 시신을 들고 있던 신랑이 화장터로 가고 전 남아서 서류 작성해야 된다기에 기다렸습니다. 실질적으로 제가 작성할 서류는 없더군요.

양복 입은 분께서 저한테 아기 분골을 어떻게 할거냐고 물으시길래 그런건 생각도 못해봤다고 하니 눈을 부릅뜨고 그럼 어쩔거냐면서 다그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기가 작으면 분골이 안나올수도 있다고 하기에 그런건 미처 생각 못해봤다고 하니 그런 얘기는 어디서 들었냐며 그럼 분골이 나와도 안줘도 되냐고 짜증섞인 말투로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였으나 생각 끝에 바다에 뿌리면 안되냐고하니 불법이라고 하시기에 그럼 친정집 마당에 묻겠다고 하니 묘지 등록이 안되어있으면 그것도 불법이라면서 본인은 공무원이라 그런 불법적인 일을 허락해줄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까 전화로 문의했을때 그런 말씀을 안하셨다고 미리 안내해주셨으면 저희도 그 부분을 생각을 하고 알아보고 왔을거라고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여기 뒤쪽에 뿌리는데도 있고 공동묘지가 있다고 얘길 하더군요.

화장터 이용이 처음이고 바다에 뿌리거나 자기 집 마당에 묻는게 불법인지도 몰랐습니다. 분골을 어떻게 처리할건지 묻기보다 처음부터 안내를 해주시면 될것을 어제 사산된 아기를 분만하고 몸도 정신도 온전치 못한 저에게 그게 그렇게 따지고 들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산증명서를 보셨으면 어제 분만했다는것을 아셨을텐데.. 그런부분을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는게 그분이 할일 아니신가요? 일찍 마무리하고 싶은데 저희가 늦게오는 바람에 짜증이 난건지.. 고인을 보내는 영화원에서 근무 하시는 분이 그런 인성을 가지고 계신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여기 뿌리겠다고 하니 이래저래 설명해주시려고 하길래 전 지금 정신이 없어서 들어도 모른다고 신랑한테 설명해주시라고 했습니다. 신랑이 오자 저한테 언제 그랬냐는듯 태도가 180도 바뀌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었고 유산으로 마음도 아픈데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런 대우를 받으니 억울했습니다. 모르는 것도 죄인건가요? 결국 눈물이 터졌고 신랑과 밖에 앉아서 울고 있었는데 조금 있다 양복입으신 그 공무원 분이 나오시더니 아기가 너무 작아서 분골이 안나올 수 있다고 얘기하네요. 아까 분명 제가 얘기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럴 수 있다는걸 알고 있으면서 나오지도 않을 분골을 어디에 뿌릴건지 그렇게 취조하듯이 따지신건지..

조금 더 기다리자 화장해 주신 직원 분이 마지막에 오셔서 아기가 작아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미안해하시고 제가 그 말 듣고 엉엉 울자 저희 신랑에게 아내분 잘 달래주라고 하시더라구요.
결국 제 아기는 분골도 안나오는데 그 야박한 서류 작성 때문에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보냈습니다.

서러움에 화장터 앞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일부러 남편이랑 같이 보내주고 싶어서 출산 후 하루만에 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화장터까지 간건데.. 가는 모습도 못보고 인사도 못하고 보냈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남은 것조차 없이 증발했으니 하늘에 대고 인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생각에 늦은 시각까지 잠도 오지 않고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순간에도 눈물이 납니다.

남편이랑 둘이 같이 아기 보내주고 와서 화장하는 시간에 서류작성했어도 충분한 시간에 급하게 서류 작성해야한다고 마지막 가는 것도 못보게 사람을 붙잡아놓은 그 마음이 너무 화가 납니다. 원래대로라면 서류 작성을 끝내고 화장해야 하는게 순서 아닌가요? 서류 작성이랄것도 없고 사실 인쇄된 확인서에 서명만 하는거였습니다.

공무원이라서 불법적인 일은 못하시는 그 분께 공무원이시면 업무순서 잘 지키시고 안내는 상세하고 친절하게 하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화장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마음에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가는 곳인데 얼마나 많은 상식을 가지고 가겠습니까. 하물며 그 작은 아기를 먼저 보낸 부모가 몇이나 될까요.
불친절한 업무태도 때문에 제 아기 마지막 가는 길에 불쾌한 마음이 더해져서 더 가슴이 아프네요.

[답변]남해 추모누리 영화원

작성일
2019-08-26
이름
주민복지과
조회 :
2
남해추모누리 영화원 관리를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먼저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화장장 근무자들이 아기가 마지막으로 가는 길을 배웅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가슴 아프게 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산아의 경우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위탁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군 화장장 근무자들이 익숙치 못해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업무처리에만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업무를 통상적이고 획일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유족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불편함을 드린 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직원교육을 통해서 서류 작성 및 민원안내 절차에 있어 민원인을 먼저 배려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시정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남해군정 발전을 위해 항상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리며 기타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남해군 주민복지과(860-3852)로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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